외상후스트레스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증상이 위중하고 만성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고 직후 증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1주가 경과하여도 증상이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안정화 요법, 노출요법,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과 같은 정신치료가 있습니다. 대개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해 재경험이나 과각성 증상을 주로 조절하고 사고 기억을 다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정신치료 쪽으로 집중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정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약물치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장애 중에서 매우 심각한 질환에 속합니다. 만성화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능력 손상도 심합니다. 사고 직후에 증상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그 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는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에는 교감신경 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그 전에라도 지나치게 증상이 심하고 특히 불면이 심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초기의 과각성, 불면 등은 약물치료와 안정화기법 등을 중심으로 하게 되고 이런 증상들이 다소 안정되고 나면 회피증상에 초점을 맞춰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이나 노출요법 등의 정신심리요법을 시행합니다.
수면제 | 사고 직후에는 사고의 충격이나 신체손상에 의한 통증으로 불면증이 흔히 동반됩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참고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불면이 심하거나, 생활리듬이 깨진 경우, 사고 전에도 불면증이 있던 경우는 수면제를 복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긴장, 불안 등은 불면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회복에도 영향이 있어 초기에 잠을 잘 자는 것은 중요합니다. 신체적 외상이 심하거나 노인에서는 경우에는 밤에 헛것을 보거나 조리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섬망’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수면을 유지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서 약물 사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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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효과성이 인정된 약물은 항우울제로 개발된 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입니다. 이 약물군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에서 부정적 생각을 줄여주고, 불안감이나 긴장감에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수면, 통증 등 다른 증상에 필요한 약들이 같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는 그 효과가 2-3주후 나타나므로 초기 적응 기간을 잘 넘겨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사용 초기 불편감은 무력감, 멍한 느낌 등이 있습니다. 심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하거나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정도의 상태는 저절로 좋아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입니다. |
항불안제 | 불안과 놀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불안과 놀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항불안제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불안 증상이 심한 초기 환자에서 흔히 사용이 되지만 습관성의 우려가 있어서 단기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증상의 호전만을 위해서 항불안제만을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후에 의존의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
기타 | 특히 사고 직후의 과도 각성을 줄이기 위하여 교감신경 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증상에 따라 기분 안정제 및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하는 수도 있습니다. |
사고 이후에 왜 정신과 약물 치료가 필요한가?
사고 충격에서의 정신적 회복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내가 조절하고 안정을 되찾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 과정은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일어나며 상담이나 정신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에 불면, 긴장 등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사고로 인한 공포, 불안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회복 과정에 장애가 생깁니다. 약물치료는 이러한 정상적인 회복과정에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치료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 치료과정이 훨씬 고통스럽거나 장시간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정신치료
사고를 동반하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을 같이 불러일으킵니다. 사고 당시의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망, 분노, 죄책감 등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불안증상이나 놀람이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도 들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생깁니다. 사고를 당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의심하는 마음이 자주 들게 됩니다. 특히 대형 사고나 재난의 경우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 등 평생 해보지 않은 여러 일들에 부딪히게 되면서 안 그래도 힘든 몸과 마음에 더 큰 부담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기는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을 돕는 것이 증상의 조절만큼이나 중요한 치료 내용입니다.
불안과 긴장은 몸으로 기억됩니다. 우리는 불안이나 두려움, 긴장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긴장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몸은 웅크려지고 목, 어깨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호흡이나 맥박은 빨라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무의식중에 일어나며 이러한 자세는 다시 불안한 생각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불안 자세를 의식하고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함으로써 몸의 긴장을 줄이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불안한 생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심호흡, 복식호흡, 착지법, 나비포옹법 등의 기법들이 있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해되는 내용이지만 막상 혼란스러운 마음상태에 있는 사고 경험자들은 이를 차분히 시행할 심적 여유가 없습니다. 안정화 기법은 초기 불안증상 감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사고에 대한 기억은 다른 모든 기억들처럼 시간이 지나면 차차 감소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기억이 줄어들게 됩니다. 어려서 물에 빠져 공포가 생긴 사람이 커서 아이와 물놀이를 하며 차차 물에 대한 느낌이 두려움에서 즐거움으로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 충격보다는 훨씬 낮은 단계의 자극에 단계별로 노출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주변사람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자극에서 시작해서 점점 단계를 올려가는 것입니다. 흔한 오해는 사고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경우 이를 떠올릴 모든 자극을 차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대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노출을 시켜주는 것이 두려움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EMDR은 눈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불빛을 쫓아가면서 사고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사고에 대한 생각의 재현으로 인한 고통, 긴장을 눈의 움직임과 심호흡, 몸의 느낌 등을 통해 안정화하면서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은 별도의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치료자가 시술하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법입니다. 특히 오랜 시간 회피로 인해 억눌려 있던 트라우마의 경우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정보> 질환별 정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n.d.).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28.
[작성 및 감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적 한계에 대한 고지]
본 정보는 정신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이며, 개별 환자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