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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지킴이, 국가트라우마센터입니다.

신체증상장애

진단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불편한 증상에 대한 딱 맞는 진단명을 찾는 데에 반복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 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검사와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나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를 찾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데 관심을 돌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아래 제시한 방법들은 불편한 증상에서 효과적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에 힌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대상별 맞춤 정보

가족이 돕는 법

신체증상장애가 있는 환자분들의 가족 분들은 많은 경우 ‘환자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하려고 하지 말고, 환자에게 늘 일정한 감정적 공감을 해주는 한편 증상에 대해서는 너무 과도한 관심을 주지 않고 중립적이고 일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가 지속해서 스트레스 받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제거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증상이 신경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꾀병 아니냐’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거부해버릴 수 있습니다.

주변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라는 말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하기보다는, ‘증상 때문에 너무 괴롭지?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우울, 화병,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보는 게 어떨까? 효과를 본 사람들도 많다더라.’ 라며 접근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지원체계

도움이 되는 곳

신체증상장애의 증상은 환자분 마다 다양하기에, ‘나의 증상’에 대한 검색을 할 경우 인터넷의 다양하고 부정확한 정보에 휩쓸려 ‘나는 이 질병이 분명하다’ 라며 환자가 스스로 진단을 내려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에 집중하며,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한두 명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신체증상장애’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더욱 얻고 싶으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습니다. 쉬운 용어로 설명해주시고 계시니, 영상을 참고하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A3SkGwbz_6g)

마음챙김에 관심이 가는 환자분들께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님의 ‘마음챙김’에 대한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6Cbb_k4WejU)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통증이 심한 환자분들의 경우, ‘마음 챙김으로 통증 다스리기 : 시그마북스 / 재키 가드너 닉스, 루시 코스틴 홀’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루시는 의사이면서도 스스로 만성 통증으로 고통 받은 경험이 있는 저자가 마음 챙김(Mindfulness)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걸음을 찾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법

스스로 돕겠다고 생각하는 신체증상장애 환자분이라면, 전체 신체증상장애 환자분들 중에서도 비교적 치료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증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다 보면 증상은 어느 정도 경감되고, 증상이 나 스스로 조절 가능할 정도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 감소되면 증상으로 인해 살피지 못하였던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반드시 수행하여야 하는 과제이며, 스스로를 돕는 법입니다.

1. 마음챙김(Mindfullness, 명상)

통증 외의 신체감각, 열감, 피부 감각 등은 평소에는 우리가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에 집중해보는 것도 내가 고통 받는 증상 외에도 여러 가지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줍니다.

2. 영화, 게임, 운동 등 내가 즐겁고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해보기

어떠한 활동도 좋습니다. 신체증상이 있는 환자분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몰입을 해서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통증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지냈던 것 같다’ 입니다. 꼭 증상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즐거운 활동을 하는 것,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우리 치료의 목표, 나아가서는 삶의 목표와 연관된 일입니다.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활동을 찾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규칙적인 생활하기

-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는 늘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관된 수면 시간표를 가지고 있으면 우울증과 수면 장애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매일 최소한 30분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조깅 또는 체육관 방문 등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은 일이며,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도 즐거움이 아니라 숙제로 느껴진다면, 즐거운 활동보다 증상 호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4. 치료 계획을 지키기

증상이 좋아진다고 해서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약제를 중단하면 신체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를 뿐만 아니라,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 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5. 불필요한 검사 자주하지 않기

신체증상장애 환자분들의 경우 질병에 대한 불안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검사를 통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아 신체 검진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잦은 신체검진은 검사를 진행할 때마다 불안해지고,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어 증상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큰 질환이 없는 것을 이전의 진료 및 검사로 확인하였다면, 의사가 권유하는 일정 간격을 지켜 규칙적으로만 진료를 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스티커 붙이기, 글씨 쓰기나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등 나의 모든 관심이 신체 증상에만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스티커 북 해보기

유치하게 무슨 스티커 붙이기야,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신체 증상에 몰두된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에 스티커 북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더 나아가서 ‘내가 이걸 다 완성했다’ 라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겠죠.

- 글씨쓰기 (筆寫하기)

내가 마음에 드는 글은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마음에 닿는 글들을 원고지에 열심히 적어보는 것도 나의 관심을 신체에서 바깥으로 꺼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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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정보> 질환별 정보| 신체증상장애 . (n.d.).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8.

[작성 및 감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적 한계에 대한 고지]

본 정보는 정신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이며, 개별 환자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