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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지킴이, 국가트라우마센터입니다.

신체증상장애

“가슴이 답답하고, 속도 늘 불편하고 전신이 다 아파서 병원에 가서 이 검사 저 검사를 다해봤거든요.
그런데도 나오는 건 없고, 결국엔 저보고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라더라고요.
저보고 꾀병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어요. 저는 정말 아픈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환자는 몸이 늘 불편해 괴롭고, 낫고 싶다는 생각에 비싸다는 CT, MRI, 혈액검사 등 안 해본 것이 없는데
검사결과에 이상은 없으니 ‘뭐라도 원인이 나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신경성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큰 이상은 없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추천 드린다’ 라는 말도 한 두 번이지, 짜증이 납니다.
처음에는 나를 걱정해주던 가족들도, 잦은 검사에 지쳤는지 이제는 무덤덤해진 것 같습니다.

정의

이러한 환자분들은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질환과 달리 초기 발현 증상이 신체증상이라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처음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보다는 내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타과 진료를 먼저 보게 됩니다.

‘제가 정말 꾀병을 부리는 건가요?’ 라고 질문하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체화 증상(정신 활동, 심리 상태와 관련되어 발생하게 되는 신체 증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분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증상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소하는 증상에 합당한 신체적인 이상이 없거나, 신체적 이상이 있더라도 환자가 호소하는 정도만큼의 고통을 유발할 정도는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환자가 증상을 의식적으로 꾸며내는 것도 아닙니다. 환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의심은 환자의 고통을 가중하고, 우울증상도 유발하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만듭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신체증상장애로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체적인 통증 호소는 전체 인구의 10%, 건강염려증적 경향은 4%가량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통이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서 일상에 큰 영향을 줄 때 주로 신체증상장애라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만성화된 신체증상장애는 대개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체적인 이상이 동반될 수 있는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처음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만을 받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대면한 의사로부터 진단과 검사를 받은 후,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추천 받을 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

‘신체증상장애’는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문화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먼저 기억하여야 할 점은, ‘신체증상장애’는 다양한 신체증상들에 대한 의학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보다는, 환자가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받는 고통과 동반되는 증상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신체증상장애의 생물학적, 신체적 원인을 따져보면, 통증을 받아들이는 신경계가 너무 예민하지 않고 적절한 자극에 적절한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조절되어야 하는데, 신체증상장애 환자분들은 자극이 매우 적거나 심지어 자극이 없는 경우에도 예민한 신경계가 통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장근, 골격근 등의 비정상적인 수축 등도 이에 관여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증상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이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기에,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대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심리적 측면에서 신체증상장애의 원인은 마음속의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우울’이나 ‘불안’등의 감정으로 적절히 표현되지 못하거나, 긍정적으로 해소되지 못한 불만과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은 외부적인 사건보다 자신의 내부에 더 주의를 기울이므로 자신의 신체적인 상태에 더욱 민감하며 애매한 정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나친 자기 통제와 절제를 하여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 신경성 신체증상이 비교적 더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회환경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서구 사회보다 신체증상장애의 발생비율이 높은 것은 참고 억누르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배경, ‘우울, 불안’ 등을 표현하는 경우 ‘정신질환자’라고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의 연관성도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학 및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진료현장에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10~40%나 된다고 합니다. 국내 종합병원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외의 진료과 초진환자들 중에서도 11.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출처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정보> 질환별 정보| 신체증상장애 . (n.d.). http://www.mentalhealth.go.kr/portal/disease/diseaseDetail.do?dissId=8.

[작성 및 감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적 한계에 대한 고지]

본 정보는 정신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이며, 개별 환자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